"종양이 발견되었는데 양성입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다가도 태연한 의사 선생님을 다시 쳐다봅니다.
"종양이라면 암인가요?"
아닙니다 "혹입니다"
"'혹'은 그럼 암이 아닌가요? "
"네 양성입니다"
"네????"
종양, 암, 혹? 악성/양성 종양? 헷갈려요!
건강검진에서 CT나 MRI 촬영을 하다 가끔 혹이나 종양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대학병원으로 옮겨가 추가 진료를 받게 되는데요. '암', '혹', '양성종양', '악성종양' 하주 헷갈리는 단어들입니다. 여기서 뭐가 그럼 우리가 걱정하는 암이고 어떤 건 걱정하지 않아도 될까요?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 종양 = 혹 = 종괴 = 덩어리 = 튜머(Tumor)
- 종양 = 악성 종양 + 양성 종양
- 암 = 악성 종양 = 캔서(Cancer)
우리 몸의 세포들은 끊임없이 분열하고 성장하며, 낡은 세포는 새로운 세포로 교체됩니다. 너무 많은 세포가 자라나지 않게 우리 몸은 지속적으로 매우 세밀하게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어떤 세포가 통제를 벗어나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 덩어리를 형성하게 되고, 이것을 우리는 '종양'이라고 부릅니다. '종양'은 다시 '악성 종양'과 '양성 종양'으로 나누어지게 됩니다. 이 둘은 모두 우리 몸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세포 덩어리이지만, 세포의 증식속도와 이동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악성 종양
- 악성 종양은 빠르게 주변 조직을 침투하고 파괴하며 자라는 종양입니다.
- '악성'은 '해롭다'라는 의미를 가지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종양을 뜻합니다
- 영어로는 malignant tumor라고 합니다. malignant는 '악의 있는', '해로운'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악성 종양의 특징으로는
- 일반 세포나 양성 종양보다 빠르게 자람
- 주변 조직을 침범하여 경계가 울퉁불퉁하고 불규칙함
- 정상 세포와 세포의 모양이 불규칙하게 다름
- 다른 조직이나 기관으로 옮겨가서 다시 암을 형성함
양성 종양
- 양성 종양은 주변 조직으로 침투하지 않고, 전이를 일으키지 않는 종양입니다.
- 양성은 '해롭지 않은' 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 영어로는 benign tumor라고 하는데요, benign은 '친절한', '해를 끼치지 않는'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양성 종양의 특징으로는
- 느린 성장 속도
- 주변 조직과 경계가 명확하고 둥근 모양을 가짐
- 세포의 모양과 크기가 정상 세포와 유사함
- 다른 조직으로의 침범이 낮아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음
다시 한번 정리하자면 '양성'이란 단어는 악성 종양처럼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질병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양성'이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단어의 소리가 비슷하고 혼동을 일으킬 수 있어, 실제로는 '비악성', '비나인 튜머', '혹'이라는 단어로 양성 종양을 부르기도 합니다. 반면에 악성 종양일 경우는 '암', '캔서', '말리그넌트 튜머' 와 같은 용어로 불리게 됩니다.
단어의 기원
- 종양 : 종양의 한자어는 부풀어 오를 종(腫), 종기 양(瘍)을 사용합니다. 즉 '부풀어 오른 종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 tumor : 영어의 tumor도 라틴어의 '부풀어 오르다'라는 뜻의 'tumere'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 암 : 암은 한자로 癌 라고 쓰입니다. 질병이란 뜻을 나타내는 부수(疒)와, 산기슭 엄( 嵒)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신기슭 엄은 바위가 험준하게 솟아있는 모양을 보이는데, 이는 통제되지 않고 계속 증식되는 암세포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 Cancer : 암을 뜻하는 Cancer는 게(꽃게, 대게와 같은)를 뜻하는 그리스어 Karkinos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주변 조직을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 암세포의 모습이 게의 집게발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종양이 발견되었으면 양성인지 악성인지는 어떻게 알게 되나요?
조직검사
종양의 악성/양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 중 가장 정확한 방법은 조직검사입니다. 조직검사는 종양의 일부를 떼어내거나 전체를 제거하여 현미경으로 세포의 모양과 특징을 자세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생검 또는 바이옵시(Biopsy)라고도 합니다. 세포는 수술을 통해 종양세포를 떼어내기도 하고, 때에 따라서는 바늘 생검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바늘 생검은 바늘로 종양을 찔러, 바늘 내에 채취되는 종양 세포로 조직검사를 진행하는 것 입니다.
영상 검사
X-ray, CR, MRI, 초음파 등의 영상 검사를 통해서도 종양의 크기, 모양, 위치, 주변 조직과의 구조를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영상 검사만으로는 종양의 악성 여부를 확진하지 않습니다.
혈액검사
암 환자의 혈액에는 암세포가 미세하게 섞여 있을 수 있습니다. 또는 암세포에서 분비하는 특정 단백질이 혈중에 있을 수 있습니다. 혈액 검사는 혈액 내 종양 표지자의 농도를 측정하는 것입니다. 건강검진에서 혈액 검사 시, 이런 표지자들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CEA는 대장암, 췌장암, 위암 등의 위험성을 측정하며, SCC는 자궁경부암, CYFRA 21-2는 폐암 등등에 대한 위험도를 알려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종양 표지자는 다른 질병을 가지고 있어도 올라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혈액 검사 결과는 암이 있을 수 있는 가능성 및 위험도를 알려줄 뿐, 실제 진단 시 확진용으로 사용되지는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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