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항암제란?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하게 만드는 약물입니다. 기존의 항암제들은 주로 분열 중인 세포들을 공격하는 화학요법이나 암세포에 방사선을 조사하여 세포를 괴사시키는 방법에 의존하였습니다.
면역항암제의 도입으로 인해 인체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하여 암세포와 싸우도록 하는 치료법이 개발되었습니다. 면역세포가 공격하지 않았던 암세포를 다시 인지하고 공격을 하는 것이 특징이며, 최근 암 치료제 개발에서 핵심적인 치료제로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는 또한 면역관문억제제(Checkpoint Inhibitor), 면역치료제로 불리고 있으며, 또한 기전에 따라 항-PD-(L)1 항체 또는 항-CTLA4 항체와 같이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고 있습니다.
면역항암제의 역사
면역항암제의 기원은 1891년 윌리엄 콜리(William Coley)라는 의사의 연구로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는 암 치료를 위해 환자를 박테리아에 감염시켰으며, 절반의 환자들에서 암이 현저하게 줄어을 확인하였습니다.
20세기 중반에 들어서 면역을 이용해 암을 치료하려는 연구는 더욱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며, 2011년 최초의 면역항암제로 CTLA-4(Cytotoxic T-Lymphocyte Antigen 4)의 억제제인 이필리무맙(Ipilimumab)이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치료제로써 미국 FDA의 승인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2016년 키트루다(Keytruda)와 옵디보(Opdivo)가 최초의 면역항암제로써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허가를 획득햇습니다.
면역항암제의 기전
우리 몸의 면역시스템은 기본적으로 잘못된 세포를 인지하고 파괴하는 역할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암세포는 PD-1(Programmed Cell Death Protein-1)이나 PD-L1(Programmed Cell Death-Ligand 1)을 세포의 표면에 발현하고 있어 면역세포들의 공격을 피해 갑니다. 면역항암제는 이러한 회피 단백질을 차단하여 면역시스템이 다시 암세포를 인지하고 공격할 수 있게 만들어줍니다.
PD-1/L1 밖에도 CTLA-4, TIGIT과 같이 다양한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아 면역반응을 재활성화시키는 항암제들이 다양한 암종을 대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선 사망률 1위의 암인 폐암에서의 면역항암제에 대해서 조금 더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폐암과 면역 항암제
폐암 치료에 있어서 면역항암제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폐암 중 가장 흔한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보여주었고, 다양한 항암치료 방법들과 함께 사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폐암 치료제로 쓰이는 면역항암제는 키트루다(Keytruda), 티쎈트릭(Tecentriq), 옵디보(Opdivo), 임핀지(Imfinzi)가 있습니다.
제품명 | 성분명 | 제조회사 | 기전 | 국내 적응증 |
키트루다 (Keytruda) | Pembrolizumab | MSD | PD-1 억제 | 비소세포암, 흑색종, 두경부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요로상피암, 위암, 식도암, 신세포암, 자궁내막암, 삼중음성 유방암, 자궁경부암, 담도암, 간세포암 등 |
티쎈트릭 (Tecentriq) | Atezolizumab | Roche | PD-L1 억제 | 비소세포암, 소세포암, 삼중음성유방암, 간세포 |
옵디보 (Opdivo) | Nivolumab | BMS | PD-1 억제 | 비소세포암, 흑색종, 악성 흉막 중피종, 신세포암, 전형적 호지킨 림프종, 두경부 편평세포암, 요로상피세포암, 위선암, 식도선암, 식도암, 직결장 |
임핀지 (Imfinzi) | Durvalumab | AstraZeneca | PD-L1 억제 | 비소세포암, 소세포암, 담도암, 간세포 |
면역항암제의 전망
면역항암제는 기존의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법과 달리 비교적 부작용이 적고 장기적인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으로 주목받아 계속되는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폐암에서는 약 20% 정도의 환자들이 면역항암제에 반응하여 장기적인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받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더욱 효과적인 면역항암제 개발과 치료법 개발은 계속해서 연구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개발 기업은 지씨셀, 신라젠, 레고켐바이오, 박셀바이오 등이 있습니다. 아직 대부분 1상 또는 2상의 연구 단계에 있지만 앞으로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