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의학지식] 탈모에는 어떤 약을 먹어야 하나요?

탈모는 왜 생기는 건가요?

우리 모낭은 계속해서 머리카락을 붙들고 있지 않습니다. 마치 밭에서 농작물을 수확하고 다시 씨앗을 심는 것처럼, 건강한 모낭은 끊임없이 머리카락을 생성하고 탈락하고를 반복합니다.

 

탈모는 정상적인 모발 성장 주기가 손상되어 머리카락이 빠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우리 모발은 성장기, 퇴행기, 휴지기를 거치며 자라고 빠지는 과정을 반복하는데, 모낭이 약해지면서 이 주기도 짧아지며 결국 탈모가 발생하게 됩니다. 탈모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유전적 요인, 호르몬 변화, 스트레스, 영양부족 등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안드로겐 탈모가 뭔가요?

안드로겐 탈모 또는 안드로겐성 탈모는 전체 탈모의 약 90%를 차지합니다. '안드로겐'은 남성 호르몬을 통칭하는 말인데요, 남성 호르몬 중 하나인 테스토스테론은 탈모를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5-알파 환원효소(5α-reductase)는 탈모 발생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5알파 환원효소는 본래 태아 시절부터 간, 피부, 신경계, 남녀의 생식기에서 발현되고, 2차 성징 이후 기관의 기능과 발달을 가능하게 하는 효소입니다.

 

아직 정확한 이유는 알려져있지 않지만, 두피에서 테스토스테론이 5알파 환원효소라는 효소와 만나 DHT(Dihydrotestosterone)라는 탈모 유발 호르몬으로 변환됩니다. DHT는 모낭을 축소시키고 모발의 성장 주기를 단축시켜 머리카락을 가늘게 만들고 결국 탈모로 이어지게 합니다.

 

테스토스테론은 남녀 모두에게서 발견되는 호르몬이지만, 남성에게서 분비량이 훨씬 많습니다. 때문에 DHT 생성량도 남성에게서 더 많아, 탈모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습니다. 그리고 남성에게서 5알파 환원효소가 두피에서 더 많이 발견되기 때문에 남성에게서 탈모가 더 많이 발생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요?  프로페시아 vs 아보다트

안드로겐 탈모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약물은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입니다. 두 약물 모두 5알파 환원효소를 억제하며  DHT 생성을 감소시키는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프로페시아는 5α-reductase type 2 만 억제하는 반면, 아보트는 type 1 과 type 2 를 모두 억제하여 DHT  생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차단합니다.

약품명 (성분명) 프로페시아 (피나스테리드) 아보다트 (두타스테리드)
기전 5α-reductase type 2 억제 5α-reductase type 1 & type 2 억제
복용 용량 1mg/day 0.5mg/day

 

 

탈모약을 먹으면 발기 부전이 생기나요?

탈모약 복용 시 발기부전, 성욕 감퇴 등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프로페시아 임상 연구에 따르면 1mg 용량을 1년 동안 투여했을 때,

  • 1.3%의 환자에서 발기부전이,
  • 1.8% 환자에서 성욕 감퇴가 보여졌습니다.

100명 중 1명에서 2명꼴이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처 : PRESCRIBING INFORMATION of ROPECIA® (finasteride) tablets for oral use]

 

아보다트(0.5mg)의 경우에는 2년동안 투여했을 경우의 데이터가 발표되었습니다.

  • 발기부전 : 프로페시아와 다르게 6개월 마다의 부작용 발생 빈도를 보였는데, 발기부전의 경우 첫 6개월은 4.7%에서 발생하였지만 7개월부터 12개월까지는 1.4%로 프로페시아와 비슷한 발생 빈도를 보여주었습니다. 1년 이후는 그 빈도가 1% 미만으로 줄어들었습니다.
  • 성욕감퇴 : 성욕감퇴의 경우도 3%에서 0.3% 사이로 프로페시아와 큰 차이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출처 : PRESCRIBING INFORMATION of AVODART (dutasteride) Soft Gelatin Capsules]

 

프로페시아와 아보다트 중 어떤 약이 더 나은가요?

실제로 2022년 한국 주요 병원의 연구진들이 발표한 프로페시아와 아보트를 직접 비교한 차트 리뷰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복용 환자들에게서 성기능 관련 부작용이 보고되었습니다.

  • 발기부전의 경우 프로페시아에서는 285명 중 0명, 아보다트에서는 250명 중 1명의 환자에서 보고되었습니다.
  • 성욕 감퇴의 경우 프로페시아에서는 2명, 아보다트에서는 3명이 보고되었습니다.

이렇게 두 약에서 부작용의 발생 빈도는 약 250명당 1명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으며, 이는 '임상적으로 차이가 없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출처 : Annals of Dermatology 2022;34(5):349-359]

 

세계적으로 보고된 연구를 분석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어떤 연구에서는 프로페시아에서 부작용이 덜 발생하였고, 어떤 연구에서는 아보다트에서 덜 발생함이 보임으로써 두 약제 간의 차이는 임상적으로 유의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출처 : Clin Interv Aging 2019 Feb 20:14:399-406]

 

탈모약 발기부전은 어떻게 예방하나요?

탈모약 복용으로 인하여 생기는 발기부전은 대부분의 경우,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탈모약 복용으로 인한 발기부전이 우려된다면, 미녹시딜과 같은 바르는 탈모 치료제를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미녹시딜은 혈관을 확장시켜 모낭에 영양 공급을 촉진하고 모발 성장을 돕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두피 마사지, 저출력 레이져 치료, 모발 이식 등의 다른 탈모 치료 방법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탈모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법 또한 여러 가지가 존재합니다. 탈모가 의심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하여 자신의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꾸준한 관리와 치료를 통해 건강한 모발을 되찾으시길 바랍니다.

 

*이 블로그는 의학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지만, 전문적인 의학적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 할 수 없습니다. 

*건강 문제는 반드시 의료 전문가와 상담하시기를 바랍니다.